종목명 : 스튜디오드래곤
현재가 : 76,400 KRW
목표가 : 95,000 KRW
섹터 : 영상콘텐츠, 엔터테인먼트
22년도 매출 : 698(추정, 십억원)
22년도 영업이익 : 65 (추정, 십억원)
시가총액 : 2,296 (십억원)
밸류 : PER 39.36, PBR 3.37 (22년도 기준)
드라마 콘텐츠주 스튜디오드래곤을 목표가 95,000 KRW로 주목한다. 이는 23년 예상 EPS 2,000에 22년의 PER 49를 적용하고 소폭 할인한 값이다.
콘텐츠는 무형의 산업이다. 그래서 계량도 예측도 어렵고 추세 판단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개별작품이나 기업이 아닌 구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는 이미 유의미한 해자를 구축했다고 판단한다.
워렌 버핏이 언급해서 유명해진 해자는, 남들이 쉽게 침범할 수 없도록 구축해놓은 견고한 시장지위를 뜻한다. 판단기준은 오직 그 기업, 산업, 국가만이 시장에 독점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 여부다.
미국의 IT와 금융, 독일과 일본의 정밀소재,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을 생각하면 대략 일치한다.
물론 그 깊이와 수준은 위의 예시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1) OTT 플랫폼 시장의 경쟁심화, 2) 로컬 콘텐츠 수요증가와 높아진 협상력. 이 두가지 변화는 한국 콘텐츠의 해자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이다.
전방시장의 경쟁은 후방산업에게는 또다른 기회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부진을 겪었던 넷플릭스는 22년 4분기 가입자 순증과 강력한 수익성 정책으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공유계정 단속, 광고 요금제 도입 등 그 과정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해당제도가 도입되었던 남미에서 실적지표들이 회복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도 포착되는 중이다.
전통의 강자 디즈니 역시 밥 아이거 CEO를 재신임하면서 진용을 갖추는 모양새다. 아마존도 인도 현지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디어 부문에 대한 투자의지를 확인했다.
이런 대형 플레이어들의 적극적 행보는 OTT로 대표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충분히 돈이 되는 장사로 개화했음을 보여준다.
좋은 IT 소부장 기업, 이차전지 핵심기업을 분석했을 때도 언급했지만, 전쟁이 벌어졌을 때 바쁘게 돈을 버는 것은 무기상이다.
경쟁력 없이 끌려가는 갑을관계가 아니라 자기 영역을 구축해서 고객사에 협상력을 가지는 기업이라면, 이 단기간에 끊길 것 같지 않은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 업체는 물론이고. 나아가 티빙이나 쿠팡 플레이 같은 토종 OTT에도 꾸준한 실적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동사의 그립이 매우 견조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궤도에 오른 OTT 시장의 트렌드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글로벌 사업과 로컬 콘텐츠다.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각 시장과 언어권에서 소비되고 관심을 받는 로컬 콘텐츠들을 계속 발굴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 드라마처럼 비영어권 작품이면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 해줄 다양한 연계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에 매우 우호적인 변화다.
당연히 이런 수요증가는 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들의 협상력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동사는 만료되었던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을 이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했다. 그만큼 질적인 측면에서 레퍼런스를 인정받았고, 그에 따라 오리지널 작품이 리스트에 올라갈 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로, 동사의 신작인 'The Big Door Prize'의 애플 TV+ 공개소식이 들리고있다. 이미 과거실적에 반영된 내용이지만, 시즌제 타진과 미국진출 등 외연확장 및 레퍼런스 관리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소식으로 판단한다.
5. 어닝쇼크 같은 리스크도 있지만
물론 리스크는 존재한다. 단적으로 동사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를 보여줬다. 매출 1,905억원(28.8% YoY), 영업이익 12억원(-81.4% YoY)로 이익단에서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다만, 내용을 보면 이는 30% 이상 늘어난 편당 제작단가와 인수한 길픽처스의 PPA 상각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PA는 쉽게 말해서 권리금이다. 기업을 인수할 때는 그 장부가치 혹은 시장가치 외에 별도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의 비용이 붙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PPA(Purchase Price Allocation) - 기업인수 가격배분 이라는 이름으로 회계에서 인식한다.
즉, 한번 털어내면 그만큼 정리되는 일회성 비용이고 재료비나 인건비처럼 고정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항목이다.
텐트폴 작품 등의 편당 제작비 역시 다소 증액 되었으나 그렇게 제작한 작품으로 고객사로부터 ASP 증가를 이끌어냈고, 아직까지 글로벌 제작사들 평균에 비하면 결코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한다.
오히려 이렇게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오면서 리쿱율이 높아지고, 다시 투자의 성격으로 제작비가 올라가는 구조가 갖춰진다면 동사의 밸류가 글로벌 Peer group 수준으로 레벨업 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친 이후에 미국발 금리인상 소식이 계속 시장을 흔들었던 한주다.
성장주로 인식되는 동사의 주가 역시 모처럼의 편안한 흐름을 뒤로 하고 계속 내려 앉았다.
20%까지 올라온 공매도 비율과 쌓여가는 매물대가 마음에 크게 걸리지만, 0.75% 수준의 낮은 신용잔고비율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행히 꾸준한 하락추세 속에서도 아직 일봉은 양구름에 걸쳐서 버티고 있다. 만약 동사의 주가가 계속 횡보하지 않고 움직인다면 상승이든 하락이든 변곡점은 이번달 상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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