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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동차 부품회사, 다 어렵고 힘들지는 않아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전동화 등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언뜻 보면 엔진도 배터리도 차체도 아닌 비주요 부품 같지만 동사의 체력은 탄탄하다. 현대차를 주 고객사로 두는 한편, GM에 납품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21년 매출 3조원 중 약 7,000억원을 북미에서 발생시켰다. 이는 지역별 매출 중 국내 1조 6,000억원에 이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동사의 아이템 중 LED 램프는 ASP가 높고 EV 전환과 방향성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전망이 좋다. 전방사업의 전환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인데, LED 램프의 고에너지 효율과 미래적 디자인, 친환경적 이미지는 EV의 사업성과 잘 일치하기 때문이다.
동사의 핵심은 결국 미국과 한국이다. 중국, 인도같은 아태지역 신흥국 시장에서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진출 시장은 다양하지만 매출비중은 앞의 두곳이 압도적이다. 그중 한국은 크게 걱정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HMG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서 납품 중이며, 기아차 향 2,000억원 BMS 매출을 확보하면서 고객사와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더 좋다. 최근 HMG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발 맞춰서 미국 투자를 천명했는데, 동사는 이미 미국에 테네시/알라바마 두곳의 공장을 가동중이다. 전자의 경우 GM의 생산차질로 가동률로 인해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진 바 있으나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며, 후자는 이미 9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시현중이다.
이렇듯, 좋은 현재와 더 좋아질 미래를 가진 에스엘에 22년 EPS 3,300 X PER 11.5를 책정, 목표가 38,000 KRW를 부여한다. 밸류는 작년 PER을 가져왔지만 올해 매출 컨센은 YoY 15% 성장을 예상한다. 작년 내내 발목을 잡았던 고객사의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2. 뭘 하든 꽃놀이패, 돈은 많고 기회는 더 많다
본업이 탄탄한 기업들이 저변을 넓히는 순간은 늘 이목을 끈다. 에스엘의 사업부를 매출액별로 나눠보면 램프가 82.5%, 전동화가 12.1%, 금형이 5.4%로 램프 부문이 압도적이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램프는 성장하는 EV 사업 내에서 미국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마침 HMG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미국 조지아는 동사의 공장이 있는 테네시, 알라바마와 접해있는데, 이는 고객사와 탄탄한 거래선을 유지중인 동사에게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아직 비중이 낮은 전동화 사업부도 BMS라는 좋은 아이템을 품었다. 이 좋은 기업이 램프 하나만 안고 가기에는 아쉽고 심심하다. 어차피 EV라는 전방산업의 흐름과 사업을 같이할거면 노출도를 더 높이는 것도 유효한 전략일 것이다. 만약 기아차 BMS 수주 외에 현대차 미국공장과의 시너지, 북미 고객사 향 매출 소식이 들려 온다면 동사의 주가는 Re-rating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늘어나는 CAPA를 오롯이 흡수하면서 늘어날 미국법인의 실적을 기대한다. 어떤 사업부에 투자하든 기술력이 없는 기업이 아니고, 인프라가 없는 기업은 아니며, 자금력이 없는 기업은 더더욱 아니다. 동사의 21년 부채비율은 69%, 유동비율은 180%,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다.
* ASP : Average Sales Price (평균판매가격)
* HMG : Hyundai Motor Group (현대차그룹)
* BMS : Battery Management System (축전지 관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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