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명 : 에스엘
현재가 : 34,550 KRW
목표가 : 42,000 KRW
섹터 : 자동차, 기계
22년도 매출 : 4,175 (십억원)
22년도 영업이익 : 198 (십억원)
시가총액 : 1,605 (십억원)
밸류 : PER 7.88, PBR 0.93 (23.03 기준)
익숙한 이름에 낯선 실적이다. 램프를 중심으로 샤시, BMS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을 목표가 42,000 KRW로 다시 분석한다. 이는 23년 예상 EPS 6,000에 PER 7을 책정한 값으로 과거 밴드 하단에 해당한다.
사실 동사는 이미 작년에 한번 분석해서 목표가를 달성했던 종목이다. 그런 동사를 지금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당시 주가상승의 기대요인으로 꼽았던 미국시장의 성장이 실현되고, 지금 기업가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위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 분석했던 동사의 투자 포인트는 높은 미국시장 노출도였다. 에스엘은 HMG는 물론이고 GM이라는 강력한 고객사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시설을 가동중이었고, LED 램프라는 아이템 역시 전기차 트렌드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 동사의 주가가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일시적 저평가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회복될 실적을 근거로 21년도 PER을 부여했고 목표가를 달성했다. 그만큼 미국시장의 회복력과 강세를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목표가와 유사한 동사의 현재주가는 이것만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건비 상승, 자동차 Peak out, 비수기 계절성 등등의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미국 법인의 견조함은 이미 상수다. 현재주가가 이 상수로 설명가능한 구간이라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변수가 필요하다. 이 추가 포인트로 1) 고객사와 아이템의 다양화, 2) 인도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 두가지를 주목한다.
동사의 주요고객사는 HMG와 GM이다. 지난 몇년간 두 회사의 물량이 에스엘 수주잔고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 수주소식이 들리고 있다. 동사는 미국 외에도 폴란드에서 유럽 공장을 가동중인데, 스텔란티스 등 현지업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동사의 폴란드 공장은 기존에는 샤시, BMS 장비 등을 주로 생산했는데 이번에 램프를 새로 수주한 케이스다. 이런 변화는 향후 고객사는 물론 아이템 다각화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늘 강조했지만 제조업에서 레퍼런스는 강력한 자산이다.
자, 미국은 견조하고 유럽도 성장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곳은 역시 인도다. 동사의 인도법인 SL Lumax는 이미 국내와 미국의 가동률 60%대를 넘어선 80%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와 미국에 비하면 아직 작아보이지만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는 결코 작지 않다. 동사의 인도 매출 비중은 22년 기준 약 12% 수준으로 국내의 1/4, 미국의 1/2 수준이다. 동일기간 YoY 성장률은 34%에 달하며 신흥국 시장 법인의 본질을 충실히 실현했다.
특히 인도시장을 기대하는 이유는 동사의 1등 고객사 HMG가 현지에서 집행중인 공격적인 투자다. 가장 최근에 들리는 소식을 모아보면, HMG는 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하면서 향후 목표 연간 생산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는 작년 기준 75만대에 비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인데, 급성장중인 인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실제로 HMG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으로 이미 2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중이다. 다소 원대해보이는 목표지만 아주 근거없는 사상누각은 아닌 셈이다. 물론 공장을 매각한 GM 역시 동사의 기존 고객사였던만큼 순확장 측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HM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다.
그러나 이미 생산시설을 확보해 놓은 신흥국 시장에서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어차피 HMG의 성장에서 동사가 소외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추가로, 주요 자동차 부품사인 한온시스템이나 HL만도에 비교해도 동사의 이익체력은 결코 낮지 않다. 계절성과 OPM 등에 차이가 있겠으나 가장 최근 실적 기준, 한온시스템과 동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1,435억원 vs 1,339억원으로 비슷하다. 반면 시가총액은 5조원 vs 1.6조원으로 한온시스템에 비해 세배 이상 낮다. 이런 간극 역시 작년의 목표가 달성과 초전도체 이슈에도 불구, 지금 동사의 주가를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하는 이유다.
동사의 주가는 7월 초까지는 상당히 정직한 등락을 반복했다. 일봉차트 기준 일목균형표의 양구름을 깨지 않으면서 상승과 하락을 몇 차례 이어갔고, 다만 120일 선을 기준으로 한번 추세를 꺾었다. 돌이켜보면 볼린저 밴드의 천장에 닿을 때마다 꼬박꼬박 내려간 모습이 정직하다 못해 우직하게 느껴질 정도다.
만약 지난 금요일 양봉이 아니었으면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는 위치였는데, 참 절묘한 자리에서 겨우 120일 선을 지지했다. 원래라면 7월 말에 하락추세로 전환했을 때 장기 우하향도 예상할 수 있는 패턴이지만 저 양봉으로 그나마 불씨가 살아있는 모양새다.
겨우 일봉 하나 보고 저 하락추세를 걷어낼 수 있을지 의심이 가지만, 어차피 눈길을 준다고 하면 갈림길일 때 줘야한다.
이 글은 100% 개인의 사견을 담고 있습니다. 미래 주가에 대한 어떠한 확정이나 보증도 담고 있지 않으며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분석/정리글입니다. 투자는 100% 본인 책임이며 본 블로그는 투자결과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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