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주목한다. 재료상으로도 차트상으로도 마침 눈길이 가는 위치다. 1) 경영권 분쟁까지과 그 이후 남은 재료, 2) 절묘한 위치로 돌아간 차트. 이렇게 나눠서 살펴보자.
1) 우선 재료상으로는 모녀와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상속세 이슈로 촉발된 외부자금 수혈을,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OCI라는 그룹사와 연계해서 해결하려는듯한 행보가 있었고. 임종훈- 임종윤 형제는 여기에 반발, 선대 회장과 인연이 있는 신동국 회장 및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서 정면 충돌했다.
결과는 형제측의 승리였고, 중간지주사 리스크 해소와 함께 동사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주주총회 패배 직후 OCI 이우현 회장이 통합 중단 의사를 밝히며 주가는 큰 폭의 하락으로 마무리된 상황이다.
이른바 재료 소멸 엔딩인데, 2) 차트가 그 시작과 끝을 너무 정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야를 조금만 뒤로 돌리면 -13.64%로 마감한 동사의 장대음봉이, 경영권 분쟁 재료가 본격화 되기 직전인 1월 12일의 양봉 종가와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후 갭으로 떠서 이어지던 경영권 분쟁 국면의 재료가 온전히 반납된 모습으로 읽힌다. 이탈하는 기관의 수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갭으로 상승한 시점부터 그 매도분을 받은게 개인이라는 점은 마음에 걸리지만, 한편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기존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이렇듯 아쉬운 수급이지만 좋든 싫든 이미 끝난 주총 재료에서 판은 한번 접혔다. 이제부터는 주총에서 나온 결과물을 가지고 어떤 재료들이 새로 붙을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
당장 불거지는 부분은 상속세 해결과 투자유치다. 이미 임종훈 형제측은 주식담보대출을 상당수 받은 것으로 언론상에 보도되었다. 모녀측은 OCI와의 통합이 무산된 시점에서, 구체적인 상속세 해결 방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1조원 이상의 외부투자를 받아낼 것이라는 발언도 있었고, 지분을 소위 블록딜로 던지는 오버행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이어졌다.
임종훈 형제측이 얘기했던 50조 시총 달성 등의 이야기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지와 결집을 호소하며 나왔던 것이므로 차치하자.
다만, 시장이 다시 동사를 재료로 주목하려면 이런 호언장담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최소한 경영진 차원의 액션이 표면화 되어야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다. 다행히 어떤 쪽이든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료상으로는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결집한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 움직임에 대한 부응. 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임시주총 개최 여부 등에 주목하자.
차트상으로는 앞서 얘기했듯 절묘한 위치로 회귀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2달을 끌었던 재료의 발생 이전으로 돌아갔는데, 딱 하루치 등락의 보폭을 여유로 두고 마감한 모습이다.
하락은 늘 마음 아프지만 위치는 간결하다. 여기서 4월의 시작을 보합 내지 상승으로 지지하면 앞서 얘기한 재료의 재점화까지 홀딩할 수 있고. 반대로 큰폭으로 내려간다면 선택지는 손절 내지는 추매로 갈린다.
교과서적인 의미에서 손절은 기계적으로 수행하면 되고, 추매는 이제 지주사의 펀드멘털까지 내려가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 차트분석으로 다룰 내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지선부근에서 주가가 버티는지를 주목하자.
물론 기관의 대량 매도와 장대음봉으로 일봉이 마무리된 만큼, 현실적으로 하락 가능성은 높다. 최소한 기계적 매도의 실현선은 정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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