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을 목표가 24,000 KRW로 주목한다. 이는 22년 EPS 6,920에 PER 4를 부여한 값이다. 동사는 건설, 유통, 상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그룹 계열사로 시총 4,800억원 수준의 스몰캡 기업이다. 작년 기준 매출은 약 3조 9,300억원에 영업이익은 1,760억원으로 주 사업부는 건설, 유통, 상사로 나뉜다. 매출비중은 건설이 45%, 수입차 판매가 45%에 상사가 10%이며, 과반이 올드한 사업 위주인만큼 영업이익률은 5%로 낮은 편이다. 건설을 중심으로 상사를 끼고있는 모습이 옛날 삼성물산을 위시로한 대기업 체제를 연상케한다. 좋게 말하면 편리한 구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갑갑한 구성이다. 실제로 동사의 사업부들은 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실적이나 수익성이 양호한데 반해 멀티플은 겨우 PER 3~5배 수준이다. 마치 양질의 재료를 있는 대로 때려넣어서 만든 섞어찌개를 보는듯해서 안타깝다.
그러나 다행히 경영진도 이런 시각을 인지하고 있는지, 지난 7월 자동차사업의 인적분할을 공시했다. 분할이라는 말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국장에서 흔히 보이는 물적분할은 알짜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그 지분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방식이다. 반면, 인적분할은 회사를 나누되 새로 생기는 회사의 지분을 기존 회사의 지분대로 분배한다. 따라서 코오롱글로벌 주주들은 별도로 돈을 내지 않아도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자동차사업부)의 주주가 될 수 있다. 말은 복잡해도 원리는 차이는 간단하다. 전자는 투자자들의 돈을 가져가는 분할이고 후자는 돈은 받지 않은 채로 주식의 이름을 바꿔주는 방식이다. 개중에는 분할의 비율을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산정해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시장은 코오롱글로벌의 분할을 납득하는 모양새다.
만약 비율에 이상이 없다면 이번 인적분할은 동사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건설과 상사에 묻혀서 빛을 보지 못하던 자동차 사업이 제값을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사가 시장에서 낮은 멀티플을 받았던 것은, 건설과 상사라는 올드한 산업이 동사의 사업을 대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설은 풍력이라는 좋은 아이템을 끼고 있었음에도 원자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조정을 받았고. 상사는 낮은 마진률과 높은 리스크 노출도로 인해 높은 멀티플을 받기 어려운 섹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코오롱모빌리티 인적분할이, 그간 건설과 상사에 가려져서 제값을 받지 못하던 자동차 사업부가 재평가되는 계기로 작동하길 기대한다. 만약 코오롱모빌리티가 양호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이는 곧 동사의 주가에도 연동될 것이다.
시장의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서 조정을 받았다. 중간에 보이는 압도적 거래량의 장대음봉은 코오롱모빌리티 인적분할에 대한 설익은 기대가 터져나왔던 결과다. 고점에 물린 사람들은 다소 갑갑한 심정으로 이 지루한 횡보를 견디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신용비율이 1.6% 수준으로 양호하고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반등의 신호는 감지할 수 없고 공매도 역시 최대 12% 수준으로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두껍게 쌓여있는 매물대가 부담이다. 많은 거래량이 실려서 음봉으로 주저앉은만큼, 소화까지는 지루한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동사는 단기간에 승부가 갈릴 공산은 크지 않은 종목이다. 이럴 때는 손절선을 정해놓고 다음 구름대에서 매물이 소화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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