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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단상 - 손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고수다

투자단상

by 자본노동자 2023. 12. 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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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본노동자입니다.

오늘은 평소 제가 생각했던 내용을 짧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손절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투자자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매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손절입니다. 손절은 내적으로는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씁쓸함을 주고, 외적으로는 실제로 자산이 감소하는 실패의 아픔을 줍니다. 계좌가 파란색으로 변하고 숫자가 마이너스로 바뀌는 순간은, 액수가 어떻든 늘 소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투자는 몰라도 매매에서 꾸주한 성과를 내는 분들은 익절보다는 손절매를 잘 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트레이더들은 남들이 다 고민하는 아쉬운 지점에서도, 본인이 정한 기준이나 트리거를 건드리면 가차없이 매도를 실행합니다.

 

물론, 그 이후 기다렸다는듯이 반등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봐도 아쉬울 정도로 절묘했던 타이밍, 신고가를 찍는 종목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수들이 미련없이 손절매를 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분들의 실력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경험이든 지식이든 혹은 본능이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다들 아시는거죠. 어떤 투자자도 시장이 주는 모든 기회를 다 가질 수는 없고, 모든 매매를 수익권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이걸 인정하는 순간, 가치투자든 트레이딩이든 칼같은 손절매가 그 전보다는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점. 이런 분들은 지금 당장 눈앞의 이 매매가 아니라도, 그 다음 매매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력자의 매매근거는 대체로 일회성 찌라시나 행운이 아닌, 꾸준히 작동하는 실력에 기반하고 있기 마련이니까요.

 

가끔 다른 분들의 매매타점이나 거래내역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실력자 분들이 본인의 매매근거와 차트상의 지표를 보여주실 때, 저는 빼곡히 찍혀있는 +20% 이상의 익절보다 간간히 찍혀있는 -5% 이하 손절매 자리를 먼저 찾아봅니다.

 

그러면 아니나 다를까, 딱 절묘한 위치에서 굉장히 과감한 일괄매도의 흔적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숫자와 차트를 나란히 놓고 추적하면, 근거를 가진 손절은 손익비를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이 더 선명해지곤 합니다. 가끔은 익절만 자랑하는 사람보다는, 손절을 인정하는 사람들의 매매를 같이 짚어가보는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이 글은 100% 개인의 사견을 담고 있으며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미래 주가에 대한 어떠한 확정이나 보증도 담고 있지 않으며,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분석/정리글입니다. 투자는 100% 본인 책임이며 본 블로그는 투자결과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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