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비궁 등의 대공 무기체계로 유명한 방산기업 LIG넥스원을 목표가 149,600 KRW로 주목한다. 이는 24년 예상 EPS 8,800에 PER 17을 적용하고 약간 할인한 값으로 과거 밴드상 상단에 위치한다.
이렇듯 동사에 비교적 높은 멀티플을 적용하는 이유는 1) 대공 무기체계 자체의 높은 수주잔고와 우호적인 업황, 2) 기업가치 자체를 높여줄 수 있는 로봇 기업의 인수 때문이다.
특히, 2번 이유는 단순한 사업추가가 아닌 기존 방산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이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이다.
어려운 말 다 거르고 보자. 우선 동사의 수주잔고는 14조원 수준으로 매우 견조하다. 이는 미국과 사우디 등 해외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물론, 작년부터 방산업체들의 실적은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이미 한번 분석해서 마감했던 FA-50의 한국항공우주와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의 주가도 괜찮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위의 전투기나 전차는 모두 아직 전쟁에 투입되지 않은 무기들이다. 반면, 동사가 생산하는 대공 무기체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분쟁, 후티 반군 테러 등에서 모두 실수요가 발생 중이다.
결국 미사일과 드론이 전쟁의 중심으로 옮겨오는만큼, 양질의 대공 방어무기에 대한 각국 정부들의 수요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분쟁을 눈앞에서 겪고있는 사우디, 세계 곳곳에서 갈등을 관리하는 미국에서 들려오는 수주 소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미국은 숫자로 봐도 상징으로 봐도 중요하다. 작년에 한국항공우주 분석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비 지출국이며, 실제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각종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국가다.
아직까지 국산 무기체계의 유의미한 대미 수출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해안 방어용 유도무기 비궁의 수출이 가시화 된다면 동사의 실적과 레코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역시 언급한적 있지만, 한번 도입한 무기체계는 일회용 소모가 아니다. 정비와 개선, 연계 사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경로의존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론 : 위의 내용을 근거로 동사 방산사업의 멀티플 밴드 상단 책정은 무리한 밸류에이션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차오르는 예비수요 속에서 실사용 무기체계를 가지고 있고, 그 무기체계의 주요국 수주 실적을 끊임없이 달성중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내용, 미국 로봇업체인 고스트 로보틱스의 인수다. 흔히들 상장사가 신사업을 위해 외부업체를 인수할 때, 그걸 단수한 주가부양 재료나 먼 훗날을 위한 포석으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사의 이번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는 기존 산업에 실질적인 숫자를 더해줄 수 있는 맞춤형 투자로 판단한다.
이번 인수는 전차나 함정 등 유의미한 플랫폼의 부재로 소모품 등에 치중되었던 동사의 방산에, 로봇이라는 성장성 높은 플랫폼이 더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국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동사가 인수한 고스트 로보틱스는 이미 4족 보행형 무인지상차량을 미군에 납품해서 운용중이다. 대당 억 단위를 호가하는 제품이지만 단순한 개발이나 투자단계가 아닌, 실사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든 B2B가 그렇겠지만 한번도 연결되지 않은 거래처와 실적이 있는 거래처는 다르다. 특히 방산은 현지업체와 해외업체, 기존업체와 신규업체의 차이가 가장 큰 규제산업임에 주목하자.
결국, 동사의 이번 GRC 인수는 막연하게 멀티플을 올려서 주가를 일시적으로 펌핑할 재료가 아니라. 호조를 띄는 기존산업의 강화를 겸해서 진행된 내실있는 투자로 봐주는 것이 가능한 행보라고 생각한다.
혹시 모르니 짚고 가자. 급성장할 수 있는 로봇주로의 레벨업이 방해받아야 한다거나, 동사의 주가가 굳이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막연한 기대를 걷어내고 구체적인 사업성을 보더라도, GRC 인수에 따른 LIG 넥스원의 주가 상승은 설명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당연히 리스크도 존재한다. 인수대상이 미국 현지업체인 관계로 정보접근이 어려울 수 있으며, 단기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불안은 우려스러운 요인이다.
다만, 그걸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동사는 할 말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한다.
상한가를 치고 급등한 종목이다. 거의 갭으로 떠서 새로운 국면에서 짧은 일봉 기록을 짚어가야 한다.
혹시라도 지지선을 깨버리면 저 갭을 다 매우러 급락할지 모르는, 막연하고 치명적인 두려움을 안고 짚어야 하는 차트.
그 와중에 꾸준한 우상향이었으면 차라리 올라탔을지도 모르는데 한번 꺾이고 하향을 그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달갑지 않은 모습이지만, 다행히 저 지지선에서 얕은 반등을 모색중이다. 즉, 중간에 내려야 한다면 탈출 레버에 손을 얹어야 할 지지선도 그만큼 짧다.
저렇게 올랐는데도 신용잔고 비율이 2% 중반인 점, 외국인 수급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상한가 치고 갭으로 떠서 새로 추세를 그리는 차트에 생각보다 적은 리스크로 올라탈 수 있는 위치로 판단한다. 결과가 어느쪽이든 과정은 그리 심심하지도 길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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