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명 : 두산밥캣
현재가 : 35,150 KRW
목표가 : 45,000 KRW
섹터 : 건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21년도 매출 : 5,816 (십억원)
21년도 영업이익 : 595 (십억원)
시가총액 : 3,523 (십억원)
밸류 : PER 7.29, PBR 0.69 (22.06 기준)
두산그룹의 건설기계 회사 두산밥캣을 목표가 45,000 KRW로 주목한다. 이는 보수적으로 예측한 23년 EPS 6,000에 PER 7.5를 적용한 값이다.
사실 점유시장으로 보나 업력으로 보나 밥캣의 중심은 엄연히 북미다. 두산밥캣은 이 지역에서 주로 소형로더와 건설기계, 농업기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관련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이런 밥캣은 지난 2007년 두산그룹이 무려 5조원에 인수하면서 한국기업으로 편입, 현재 중간지주사로 코스피에 상장돼 거래중이다.
인수한 금액과 년도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상당부분 차입금에 의지한 M&A였고, 운이 없게도 직후 세계경제위기가 터졌다. 따지고 보면 두산건설 위기로부터 이어지는 그룹의 잔혹사는 이 밥캣 인수가 전조였던 셈이다.
하지만 두산은 이미 경공업/소비재 그룹에서 중공업/산업재 그룹으로 체질을 개편해온, 100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기업집단이다. 보고 있으면 별로 미더운 구석은 없지만 그래도 생존 하나는 잘하는 두산답게, 두산인프라코어부터 두산타워까지 있는 주머니를 털면서 보릿고개를 넘어왔다.
다행히 이런 눈물겨운 존버에 보답이라도 하듯 밥캣은 11년도 흑자전환을 달성한 후 꾸준히 성장, 드디어 작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완연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는 밥캣 자체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 위에, 1) 콤팩트 장비&산업차량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2) 핵심인 북미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선전, 3) 강달러 효과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지표가 침체로 접어들었던 시기다. 이렇듯 전방시장의 상황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은 밥캣의 시장 경쟁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도가 줄어들고 슬슬 최종금리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지금, 더 나빠지기 힘든 시장환경에서도 선전한 두산밥캣의 재평가를 기대한다.
추가로, 미국에서 달러를 버는 기업이라는 점, 국내 평균 대비 높은 4~5%의 배당수익률을 보인다는 점 역시 가점요인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사업 외적인 요인으로 악재를 만났을 때, 이걸 보는 투자자의 생각은 복잡해진다. 올라오는 실적지표와 떨어지는 주가 속에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너무 두렵고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두산밥캣도 지난 11월 30일, 증권사들 PRS(Price Return Swap) 계약에 따라 주당 37,000 KRW 부근에서 대규모 블록딜을 겪었다. 당연히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에서야 블로딜 당시 가격 근처로 회복중이다.
이번 블록딜로 모든 물량(500만주)이 해소된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잔여물량(487만주)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발목을 잡는 악재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증권사들이 계약을 맺었던 2018년 당시에 판단한 밥캣의 적정주가가 최소한 37,000 KRW 부근이라는 뜻도 된다.
하나씩 따져보자. 우선 두산밥캣의 2018년 실적은 매출 3조 4,000억원에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작년 매출 8조 4,700억원과 영업이익 1조원의 절반수준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PRS 계약 당시에 비해 월등히 성장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오버행 물량 출회는 단순한 차익실현이나 고점매도와는 결이 다르다고 판단한다.
애초에 PRS 계약은 두 주체간 합의된 가격을 정하고, 정산시기에 주가가 합의가격보다 높거나 낮으면 그 차익을 정산해주는 파생계약이다. 해당 사례에서 만약 주가가 합의가격보다 낮으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증권사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고, 반대로 주가가 합의가격보다 높으면 증권사들이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차액을 보전해준다.
지난 PRS의 합의가격은 계약일인 2018.08.29의 종가였던 34,800 KRW다. 다소 할인해서 체결된블록딜 가격이 37,000 KRW 수준이므로 증권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차익을 물어주고 손절을 하게된 셈이다. 만약 당시 추세를 따라 밥캣의 주가가 더 올랐다면 증권사들의 손실은 더 커졌을테니, 할인 매각을 하면서도 손실을 안은 증권사들도 기꺼운 거래는 아니었다.
이런 논리흐름 아래, 해당 PRS 이슈는 여기가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고점이라는 분석이 아닌, 여기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손절선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시는 어렵고 파생은 더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말만 가지고 종목을 찾을 정도로 쉽고 친절한 시황이 아니다.
3.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지난 11월경, 모처럼 상승 추세에서 거래량이 크게 실린 하락을 겪었다. 저 부근이 바로 PRS 오버행 자리다. 이후 차곡차곡 쌓아올린 흐름은 지수의 하락과 함께 다시 눌림목을 지났다.
하나씩 놓고보면 아쉬운 대목이 많은 차트다. 하지만 이번 양구름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상승탄력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기도 하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역시 오버행 잔여물량이다. 이 물량이 한번에 출회되면 주가는 일시적 부진을 반복할 수 있다.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단기적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판단한다.
이 글은 100% 개인의 사견을 담고 있습니다. 미래 주가에 대한 어떠한 확정이나 보증도 담고 있지 않으며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분석/정리글입니다. 투자는 100% 본인 책임이며 본 블로그는 투자결과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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