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명 : CJ제일제당
현재가 : 352,500 KRW
목표가 : 405,000 KRW
섹터 : 식품, 바이오,
22년도 매출 : 30,231(추정, 십억원)
22년도 영업이익 : 1,752 (추정, 십억원)
시가총액 : 5,360 (십억원)
밸류 : PER 8.66, PBR 0.76 (22.09 기준)
국내 식품업계 대장주 CJ제일제당을 목표가 400,500 KRW로 주목한다. 이는 보수적으로 예상한 23년 BPS 45,000에 목표 PBR 1.0을 적용한 후 10% 할인한 목표가다.
1) 바이오 업황 둔화, 2)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여력 악화, 3) 높은 식량가격과 물류비용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하락 등. 동사가 마주한 시장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주가는 이미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
무엇보다 위의 주가하락 요인들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제한적 악재들임이 드러날 때, 시장은 PBR 0.8 이하로 낮아진 동사의 현 위치를 현저한 저평가 구간으로 인식할 것이다.
우선,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원인은 신성장 사업인 바이오와 생물자원의 부진이다. 사료용 아미노산의 단가가 하락했고, 대두사업을 영위하는 브라질 Selecta 역시 단기전망이 어둡다.
결국 이를 커버하기 위해선 스페셜티 제품의 확대와 지속적인 투자의지 확인이 필요한데, 동사의 바이오 제품 저변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라이신(필수 아미노산)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스페셜티 비중이 그만큼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로 읽힌다.
추가로 동사는 바이오를 FNT(Food&Nutrition Tech) 사업 부문으로 확대하면서 2025년까지 매출 2조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NHN(핵산, MSG) 매출이 9,000억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는 2배 이상 성장목표를 책정한 것으로, 향후 바이오 부문에 대한 동사의 투자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냉정하게 보자. 어차피 바이오는 신사업이다. 그것도 식품에서 분리되거나 분할될 수 없는 신사업이고, 현재 매출비중도 15% 남짓인 신사업이다. 일시적으로 숫자가 꺾이는게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사업성이 시험대에 오를 때마다 그걸 지지해줄 수 있는 기업의 투자의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바이오와 생물자원에 대한 CJ제일제당의 투자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판단한다. 식품업계에서 동사의 위치와 트렌드, 그간 보여온 행보를 생각할 때 이 사업들은 잠깐 가물다고 접을 수 있는 농사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대장주는 참 재밌는 자리다. 업계에 안 좋은 이슈가 터질 때마다 대표로 소환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견고한 사업성으로 실적은 유지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식품섹터 대장주인 동사 역시 경기침체 리스크를 큰 악재로 맞았다. 사람들의 소비여력이 낮아지고 고정비 지출이 올라가면서 식품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그런데 막상 재밌는 것은 우리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을 마주한 미국에선 맥도날드, 펩시코, 스타벅스 같은 대형 식품주들의 주가가 견조했다는 점이다. 물론, 강력한 미국의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한국과 일대일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가파르게 오른 외식물가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공식품 물가가, 인플레와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하에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하나의 사례로는 참고할 수 있다.
추가로, 저렴한 PB상품의 확장으로 동사 제품의 Q 성장성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불경기는 역으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시기다. 어려운 상황에서 보수적이 된 사람들은 계속 찾던 상품, 전에 먹어본 식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가능성이 커진다. 얇아진 주머니로 한끼 식사를 때워야 한다면 이름도 처음 들어본 외국 음식보다는 지난주에 먹었던 라면, 어제도 먹었던 햇반을 고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마지막으로 짚어볼 것은 영업이익률의 문제다. 올라간 원가와 물류비를 온전히 판가에 적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본질은 가격결정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 이슈에서 가장 강력하게 대립하는 주체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다. 예를 들어, 최근 쿠팡 로켓배송에서는 동사의 제품들을 찾아볼 수 없다. 서로간의 입장은 다르지만 결론은 판가에 대한 문제다. 만약 여기서 쿠팡이 백기를 든다면 동사는 높아진 원가의 부담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동사가 백기를 든다면 그 수혜는 쿠팡이 누리게 될 것이다.
원래 이런 싸움은 한쪽의 입지가 월등하게 강하면 성립하지 않는다. 각각 식품제조업과 커머스 유통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가시적 대립이다. 실제로 양사간의 분쟁이 격화되는 동안 다른 커머스 업체들은 CJ제일제당 제품 행사전을 여는 등, 시장은 참 정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중이다.
현실적으로는 양사가 중간지점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사의 제품 중 쿠팡 채널로 판매되는 비중은 30% 가량, 쿠팡의 동사 제품 관련 매출은 수백억 규모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당히 큰 거래처고 마냥 이슈를 끌고갈 정도로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제조업체와 유통 플랫폼의 힘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른 말로는 급성 질환보다는 만성 질환에 가깝다. 일회성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악재지만,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그것도 완패는 없이 정리될 이슈로 판단한다.
추가로, 이런 유통업체와의 갈등은 제조업체에게는 자체 브랜드 파워 강화, 신사업 확장,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수요를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모두 동사가 성과를 내고 있는 부분들임에 주목하자.
계단식으로 내린 대형주는 쉽게 손을 대기 어려운 패턴이다. 저 무거운 주식이 스몰캡처럼 반등해줄 것 같지도 않고 어닝 서프라이즈로 날아가 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반대로 한번 방향성을 잡으면 느리지만 꾸준하게 이어지는게 이런 기업의 장점이기도 하다.
조금 건조하게 살펴보면, 작년 11월 중순 이후 음구름이든 양구름이든 한번도 제대로 돌파한 지점이 없다. 볼린저 밴드 바닥에 걸친 것도 아니고 이평선이 고르게 모인 것도 아니다.
다만, 살짝 고개를 든 양봉이 눈길을 끈다. 만약 지지부진한 하락이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한번쯤 반등을 준다면, 본인의 재량으로 바닥을 짚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은 100% 개인의 사견을 담고 있습니다. 미래 주가에 대한 어떠한 확정이나 보증도 담고 있지 않으며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분석/정리글입니다. 투자는 100% 본인 책임이며 본 블로그는 투자결과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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