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으로 유명한 제약업체 HK이노엔을 목표가 46,200 KRW로 주목한다. 이는 24년 예상 EBITDA 1,200억원에 국내 제약사 12 MF EV/EBITDA 평균 13을 부여하고, 순차입금 및 기타 가감을 반영한 값이다. EV/EBITDA는 다소 보수적인 값을 책정했으며 주요 Peer Group은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다.
동사는 원래 CJ제일제당의 헬스케어 사업부로 시작했던 기업으로, 현재는 한국콜마 그룹으로 인수되어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제약기업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전문의약품을 취급하는 ETC와 컨디션, 헛개수 등의 기능성 음료를 다루는 HB&B가 있으나, 비중은 ETC가 매출 88%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실제로 동사의 실적과 주가를 움직이는 키는 ETC로 판단한다.
ETC라고 괜히 겁먹지 말고 쉽게 보자. 그 ETC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베스트 셀러는 케이캡(K-CAP)이다. 비록 동사의 ETC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남짓이지만 케이캡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입증중인 제품이다. 그런 케이캡의 국내 판권 재계약 여부가 이번 달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판매실적과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재 파트너인 종근당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수익성을 높여줄 케이캡은 해외 재료도 풍부하다. 당장 내년부터 기술수출한 중국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시장성이 높은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도 파트너사를 통한 기술수출이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명단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케이캡은 레코드를 쌓은 제품인만큼, 신규 시장 진출도 무리한 시나리오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북미시장은 미국 3상 진행이 기대를 더한다. 물론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간에 마무리될 이슈는 아니다. 경쟁사의 제품이 먼저 FDA 승인을 받았다는 점 역시 향후 M/S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미국 3상은 우려만으로 치워둘만큼 작은 이슈가 아니다. 오히려 짧지 않은 기간동안 꾸준히 동사에 대한 시장의 이목을 유지시켜줄 모멘텀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추가로, 동사는 케이캡 수출 외에 수액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 중이다. 이미 오송 공장 증설을 통해 수액 CAPA를 연간 1억 bag 이상으로 늘렸으며, 제품 라인업 역시 꾸준히 확장중이다. 이런한 노력에 힘입어 동사의 올해 수액 매출은 작년의 9.2%, YoY 성장과 유사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외적으로도 동사는 올해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18년 인수 당시 참여했던 FI(재무적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정리하고 엑싯한 것이다. FI는 기업을 인수할 때 사업성 자체를 보고 추진하는 SI(전략적 투자자)와는 다르게, 기업의 가치 차익을 보고 합류하는 참여자들이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동사의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이런 FI들이 상당한 지분을 홀딩중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올라온 동사의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기존 FI들이 지분을 정리한게 보인다. 물론, 그 자체로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이런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정리는 곧 고점 매도로 읽혀서 주가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블록딜이든 장중 일반매매든 기관이 계속 물량을 던지는데 주가가 오르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위의 공시들을 보면 동사는 결국 그 어려운 구간들을 통과해서 오버행 이슈를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대기매물이 이미 해소된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분구조 변화는 올해 초에 진행됐던 자사주 소각처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교과서적인 해석으로, 거래량이 크게 실린 변동성 캔들은 일종의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기능한다. 동사는 지난 9월 25일 대량의 거래를 수반한 윗꼬리 양봉을 나타냈는데, 마침 현재 위치는 그 지지선에 걸쳐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조금 더 길게 보면 무너질듯 아닐듯 20일선을 따라오면서 우상향 하던 추세가 전고점을 기준으로 하락 반전, 5일선과 데드크로스를 만들며 10% 이상 하락했다. 미묘한 위치다. 만약 지지선을 밑도는 앞전 짧은 횡보 구간에서 꺾여버리고 다시 내려갔다면 그때는 양구름 아래로 내려갔을텐데. 반대로 구름대 바닥에서 버티다가 최근 지지선을 소폭 웃돌았다.
횡보든 반등이든 결국 지지선 근처에서 버텨주는 힘이 유지되면서 다시 5일선과 20일선이 교차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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