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페리페라 등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동사는 시총 2,837억원의 중소형 화장품 업체로, 21년 기준 매출 2,327억원에 영업이익 168억원을 시현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섹터 내 다른 기업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지만, 그만큼 발빠른 대처로 연이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이목을 끈다. 오프라인 로드샵을 정리해서 H&B, 온라인으로 채널을 전환했고, 부진한 중국을 대신할 미국, 동남아 등의 시장을 키웠다. 실제로 최근 동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662억원(YoY 18%), 영업이익 45억원(YoY 42%)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는 대형사들이 중국시장에 발목을 잡힌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장이 힘들 때 가장 많이 꺾이는 것도 스몰캡이지만, 반대로 시장이 살아날 때 먼저 올라올 수 있는 것도 스몰캡이다. 다행히 마스크가 일상에서 멀어질수록 동사가 잡고있는 색조는 빛을 발할 수 있다. 체질개선과 해외시장 진출로 승리의 조건을 쌓아가는 클리오에게, 22년 EPS 700 X PER 30을 부여하고 목표가로 21,000 KRW를 책정한다.
그동안 로드샵은 오프라인을 대표하는 화장품 유통채널이었다. 이니스프리, 더샘,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등 익숙한 이름의 이 가게들은 각 브랜드가 내세우는 최신 라인업의 제품들을 가장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창구였고 쇼핑의 필수코스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산업들처럼, 화장품 시장의 오프라인 주도권은 이제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넘어가는 중이다. 롭스, 올리브영 같은 H&B 채널과 창고형 할인매장 등이 그것이다. 동사 역시 이런 트렌드에 맞춰 남아있던 클럽클리오 9개 점포를 올해 안에 정리하고, H&B와 할인매장 등의 채널로 오프라인의 중심을 옮길 예정이다. 이런 오프라인 효율화와 맞물려 온라인과 홈쇼핑, 면세품 채널의 고른 성장도 기대된다. 당장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H&B(180억, YoY 18%), 온라인(223억, YoY 5.8%), 홈쇼핑(28억, YoY 38.8%)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들은 글로벌 부문에서도 관측된다. 명동과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싹쓸이 해가던 중국 관광객은 이제 지나간 시절의 얘기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면세점 채널은 회복중이지만, 더이상 중국 하나만 쳐다보고 가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게 각인된 상황이다. 이런 기조 속에서 미국(62억, Y0Y 124%), 동남아 등 기타지역(44원, 181.3%)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특히 아마존이라는 좋은 매출처를 잡은 동사에게 다가오는 연말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낀 성수기가 될 수 있다. 전방산업인 음악, 문화 산업의 영향력이 해외시장에서 커져가는 만큼, 화장품 산업의 침투력도 연이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5월 양구름을 뚫고 오를 수 있는 위치에서 하락장과 함께 흘러내린 점이 아쉽다.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산업 자체의 멀티플이 내린 상황에서, 작은 스몰캡인 동사가 역류를 거스를 힘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7월 내내 바닥을 다져온 동사의 현재 위치는 나쁘지 않다. 볼린저 밴드 중단에서 얕은 음구름을 지나는 중인데 다행히 2분기 실적은 양적으로 질적으로도 양호하다. 평이한 흐름이지만 신용잔고는 0.57%, 공매도 비율은 0.1% 수준으로 매우 양호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의 징후는 잘 읽히지 않는, 천장보다는 바닥이 더 가까운 차트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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