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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한세실업 / 벌써 쫄 필요가 있을까? / TP : 29,000 KRW/ 현재가 : 22,350 KRW

종목분석-소비/의류&화장품

by 자본노동자 2022. 5. 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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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쏠쏠한 의류 OEM, ROE 15%의 알짜산업

 

한세실업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로부터 오더를 받아 의류를 생산하는 OEM 업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류, 하청, OEM이라는 키워드에서 한세실업의 이미지를 '고객사의 갑질에 시달리면서 겨우 근근히 입에 풀칠하는 사양 기업' 정도로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의류 OEM은 경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돈이 되는 사업이다. 실제로 작년 한해 한세실업의 영업이익률은 6%, ROE는 15%를 상회했다. 이는 어지간한 제조업에 뒤지지 않는 수치이며,  2017~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9%임을 감안할 때 리레이팅 수준의 레벨업이다. 그런데 언뜻 재미없어 보이는 의류 OEM에 왜 이런 상승이 일어난 것일까? 우선 의류 OEM은 실적과 주가가 상대적으로 정직한 산업이다. 반도체의 DDR5나 자동차의 EV전환 같은 레벨업 이벤트는 없지만, 오더와 단가로 조정되는 이익단에서는 또 더러 레버리지가 작동한다. 작년 하반기를 떠올려보자. 시장의 화제는 단연 물류 병목현상과 리오프닝이었고 GAP, 월마트, H&M, 타겟 같은 대형 고객사들은 억눌린 수요 폭발과 물류망 차질 사이에서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이런 정신없는 시황 속에서도 한세실업은 꿋꿋하게 해야 할 일을 했다. 제품 믹스 개선과 판가 전가를 통해 영업이익을 높였고, 베트남 시설이 봉쇄되는 와중에도 다른 동남아와 남미 시설을 돌리면서 오더 캔슬을 다음 분기 이연으로 조정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은 결과, 21년 매출은 YoY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약 50%, EPS는 그 이상으로 증가했다. 남들이 혼란의 시기를 보낼 때 한세실업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평소보다 더 높은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이런 히스토리를 감안해 한세실업의 22년 평균 EPS 2,720에 PER 11을 부여한 29,000 KRW를 목표가로 설정한다. 20%를 바라보는 ROE를 감안하면 작년 PER 13을 가져오는 것도 합리적이지만, 배제할 수 없는 Peak Out 리스크를 감안해 15% 할인한 11배를 적용했다.

한세실업 실적 컨센서스 ( 출처 : 'OEM 호황이 분명하다' DB금융투자, 허제나 )


2. 이제야 돌아온 풀파워, 베트남 가동률 정상화

 

한세실업의 생산 거점은 누가 뭐라해도 베트남이다. 당장 3만명에 달하는 직원들 중,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7,000명에 달한다. 이는 다른 해외 법인을 모두 합친 14,000명보다 큰 숫자로, 작년 베트남 라인 봉쇄로 한세실업이 생산능력의 과반 이상을 상실한 채 1년 장사를 보냈음을 짐작케한다. 바로 이 점에서 한세실업에게 차별점이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기대처럼 연준이 고용회복과 인플레 억제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미국의 고용이 회복된다면, 몇번씩 잡힐듯 오지 않았던 수요 폭발은 부지불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선 밖의 시나리오를 차치하고서라도 동사는 이미 이연 오더를 통해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다수의 레포트에서 교차로 추정된다. 추가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재료 상승의 역시 판가에 전가중이며 작년 대비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 역시 동사의 이익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비록 어지러운 시황과 경기하강, 인플레이션은 두려운 요인이지만, 외부 악재에 대한 위기관리능력이 이미 입증된 이상 벌써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실적이 꺾이지 않는 이상 조금은 담대해지자.

 

한세실업 해외 생산거점 현환 ( 출처 : '어닝서프라이즈 시현, 2분기도 최고 실적 전망 Valuation 매력 보유'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3. 차트분석 - 아슬아슬하게 걸친 주봉, 아직은 지지선 위로 봐도 좋다

한세실업 주봉 차트(22.05.25)

언뜻 보면 반복되는 박스권 패턴이지만 21,000원과 29,500원의 간극은 크다. 지금 같은 시황에 -30% 수익률을 대담하게 받아들일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눈길이 가는 것은, 옅은 구름대를 계속 딛고 일어서는 주가의 회복성이다. 마침 최근 지수하락으로 인해 주봉은 다시 구름에 아슬아슬 걸쳐있다. 비록 꼬리가 달린 음봉일지라도 차트는 아직 저지선을 잡고 버티는 중이다. 하루 걸러 들리는 흉흉한 소식에 마음이 조급하겠지만, 적어도 주봉이 저 얇은 층에서 반등하는지 아니면 이번에야말로 무너지는지 지켜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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