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노동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자녀 금융교육에 대한 방법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여러분 혹은 자녀분들 앞으로 오는 배당통지서와 주주총회 안내서를 같이 읽어주는겁니다.
흔히들 쓰는 방법은 용돈기입장을 쓰거나 같이 은행에 찾아가 보는 정도인데요. 물론 그것도 꼭 필요한 일들입니다.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소비를 명시적인 숫자로 확인하는 일은 경제활동의 기초니까요.
하지만 이제 과거처럼 은행 저축만으로 안정적인 금융여건을 보장받을 수 있는, 그런 행복하고 단순했던 날들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그런 날들이 돌아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미 우리나라는 공모주 상장일에 친척 계좌까지 모아서 따상을 노리고, 대학생들도 레포트를 읽으며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금융교육은 아직 부족하고, 금융시장에는 리딩방 사기부터 제도적 미비까지 온갖 위험이 가득합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작동원리와 실제 기업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래서 내가 받는 영향은 무엇이고 어떤 결과물이 나타나는지. 이런 실질적인 내용들을 직접 체험시켜주는 노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자녀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고 같이 투자활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유리한 종목, 물가가 오르면 불리한 종목, 금리가 오르면 크게 영향을 받는 섹터 등. 우리 삶의 경제변수들이 내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가 직접 경험하고 이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이때 놓쳐선 안 되는 것이 바로 기업이 안내해주는 권리사항입니다. 직접 주주가 되어서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배당까지 받아 본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금융원리를 훨씬 깊게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 회사 주식을 10,000원에 샀는데 이번에 500원을 받았네? 이렇게 모아서 새 주식을 사려면 얼마나 걸릴까?"
만약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면 아주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단순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없이 해야 할 고민들을 시작한 것이니까요.
나아가, 투자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같이 구매해보고, 그렇게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흐름을 얘기해보시면 어떨까요?
"이 아이스크림은 회사가 900원에 만들었는데 나는 1,000원에 샀네? 그럼 나머지 100원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보는 유튜브 광고로 구글은 어떻게 돈을 벌까? 그렇게 돈을 벌어서 대체 어디에 쓰는걸까?
이런 궁금증들을 하나씩 생각해보고 때로는 엉뚱한 질문에 같이 답을 찾아보는 모든 과정이, 앞으로의 삶에서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100% 개인의 사견을 담고 있으며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미래 주가에 대한 어떠한 확정이나 보증도 담고 있지 않으며,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분석/정리글입니다. 투자는 100% 본인 책임이며 본 블로그는 투자결과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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